우리 아이들이 매일 사용하는 책가방과 학용품 21개 제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다 인증마크를 통과한 제품들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문구 도매시장, 학용품과 장난감, 가방, 없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잘 팔린다는 이 필통에서독성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195배나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은 여성 불임이나 남성 정자 수 감소 등 생식기관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신학기에 불티나게 팔린 책가방도 유해물질 범벅이었습니다.
가방 장식용으로 사용된 고무패치에서 가소제가 기준치의 386배나 나왔고, 피부염이나 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납도 검출됐습니다.
심지어 발암물질로 추정돼 사용이 금지된 알러지성 염료가 나온 가방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훈 / 한국의류시험연구원 과장
- "(가소제는) 휘발성이 아니어서 세탁한다고 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모두 인증마크를 통과한 제품들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 인터뷰 : 신상훈 / 국가기술표준원 사무관
- "합격 전에는 양질의 재료를 섞어서 만들었다가 막상 합격한 이후에는 재료의 질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아이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은 겁니다.
기술표준원은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학생용 가방 등 21개 제품을 리콜 조치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은 교환해주도록 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