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인 치킨 시장에서 20년간 명맥을 이어오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생겨난 치킨 브랜드들 속에서도 20년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불로만 김영경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여장군의 힘으로 20년 동안 경영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는 그녀. 때로는 여장군처럼 때로는 어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프랜차이즈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 번 나갔던 점주도 몇 년이 지나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김영경 대표의 성공비결을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전업주부에서 20년 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남편이 하던 치킨 사업을 도우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 불로만이 하는 숯불 바비큐 치킨은 아니었었죠. 그러다 우연히 한 가게에서 숯불 바비큐를 먹고 이거다 싶더라고요. 프라이드치킨과 다른 차별화된 치킨을 발견이었고 이거면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1994년만 하더라도 이렇다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별로 없었을 때였지만 저는 본사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숯불 바비큐 프랜차이즈를 하기 위해서였죠.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 차별화된 아이템과 맛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차별화된 숯불 바비큐 개발은 어렵지 않았나요?
바비큐 맛을 내기 위한 소스부터 많은 연구가 필요했었죠. 당시 집에서 매일같이 바비큐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지인들을 불러 시식회를 했습니다. 초반부터 지인들은 제 바비큐 치킨을 먹고 너무 맛있다며 좋아했습니다. 집에 싸가기도 하고 제가 먹을 치킨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그렇게 시식회를 한지 몇 달이 지나니까 그만 부르라며 질색했죠. 저는 닭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매일 먹어도 괜찮았지만 지인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지인들의 칭찬에도 저는 더 맛있는 맛을 내기위해 계속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것 같습니다. 한약을 넣어 건강한 바비큐 맛을 내고 살짝 삶은 치킨으로 숯불로 구워 감칠맛 나는 바비큐 치킨을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Q. 1호점을 내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던데?
제가 프라이드를 할 당시 매장을 내고 싶다며 찾아온 가맹 점주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바비큐 치킨에 빠져 연구를 하고 있었던 때였죠. 그래서 그 가맹 점주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가맹 점주는 흔쾌히 기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숯불 바비큐를 완성시키고 그 분께 1호점을 내주었습니다. 당시 그 분께서 제 숯불 바비큐를 먹어보고 이거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확신을 얻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오픈한 1호점은 순식간에 대박을 쳤습니다. 흔치않던 치킨 바비큐였기 때문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거죠. 손님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치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제 매장을 꼭 찾아와 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죠. 그걸 시작으로 제 숯불 바비큐는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Q.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위기는 없었나요?
불로만이 승승장구 하면서 해외에도 체인점을 몇 개 진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외 반응이 어떤지 실험하는 테스트였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었죠. 그러던 중 중국에 저희 불로만으로 체인점을 내고 싶다는 지인 한 분이 있었습니다. 지인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단 돈 천만 원 만 받고 매장을 내주었죠. 상해에서 저희 브랜드로 열심히 사업을 하는 것을 보고 뿌듯하게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한류 열풍이 불며 중국에서 치킨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때다 싶었죠. 바로 불로만은 중국에 특허 출원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불로만이 등록되어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상해에서 저희 브랜드를 운영하던 지인이 먼저 손을 썼던 겁니다. 충격이 상당했죠. 다른 나라 사람도 아도 같은 한국 사람이 그것도 제 지인이 배신을 했다는 것에요.
Q. 충격이 심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계속 배신감에 좌절하고 있을 수는 없었죠. 우선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는지 국제 변호사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2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불로만 못지않은 맛이라면 다른 이름으로 승부를 걸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외에도 아시아권에 저희 브랜드를 미리 출원을 했습니다. 태국에 저희 불로만이 먹일 수 있다는 평이 있었고 태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죠. 당연히 특허 등록도 했고요.
Q. 빠르게 바뀌는 외식 트렌드, ‘20년’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면 역시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맛있고 건강한 숯불 치킨을 먹기 위해 한 번 찾아왔던 고객들이 또 찾아오고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매장을 찾아오곤 하죠. 그런 단골이 있는 매장이었기 때문에 20년을 400개의 점주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겠죠. 또한 점주의 목소리를 듣는 본사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점주의 목소리는 곧 고객들의 목소리와 똑같죠. 장사를 하는 점주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점주의 요구는 바로 시행하고 고쳐나갔기 때문에 저희 불로만과 함께 하는 체인점들이 10년 넘게 함께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Q. 10년 이상 함께한 체인점들··· 점주들과 유대관계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모두들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점주들과 통화를 하다보면 가족 얘기부터 아이들 얘기까지 사생활도 서슴없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는 1년에 두 번 행사를 하고 있죠. 모든 점주님을 자리에 모시고요. 깨끗한 매장,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매장 등 1등을 선정해 상품을 줍니다. 매출을 많이 올린 매장에게는 닭 150마리를 상품으로 주고 있죠. 재밌는 행사다 보니까 점주님들의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함께 고생하며 일하는 가족들이라고 생각하며 서로서로 챙겼기 때문에 몇 십 년을 같이 일 할 수 있었던 것 아니까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앞으로의 계획은 더 발전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죠. 불로만이 함께 오래 일한 체인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거지만 요즘 들어 현상유지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