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우려한 대로 영세 가구업체는 매출 감소로 허덕이고 있는데, 대형 가구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려와 기대 속에 이케아가 문을 연 지 벌써 100일째.
그동안 24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이케아의 인기는 높았습니다.
▶ 인터뷰 : 세실리아 요한슨 / 이케아 광명점장
- "개장 100일을 맞이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많은 고객들이 저희 제품의 독특한 콘셉트를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의 반응은 다소 싸늘합니다.
기대와 달리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저가형 가구와 생활용품만 팔리는 실정.
▶ 인터뷰 : 고선희 / 경기 용인시 상현동
-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집에 가져다가 애용하면서 쓸만한 물건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광명 가구거리 점포 10곳 가운데 7곳은 매출 감소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광명 지역상인
- "조그마한 소품, 가정용 소품 종류 쪽은 타격이 많이 큰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반면 국내의 대형 가구업체들은 높은 품질과 배송의 편리함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아영 / 대형 가구업체 팀장
- "이케아에 방문하셨다가 셀프 쇼핑이나 셀프 시공 등 판매 방식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국내 가구업체로 많이 돌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이케아 100일.
상생의 약속은 저버린 채 가구 업계의 양극화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