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이용자들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가입할 때 내던 각각 7200원~1만1180원 수준의 ‘가입비’가 31일부터 전격 폐지됐다. 통신 요금이 소폭이나마 내려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KT와 LG유플러스는 신규·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받던 가입비(KT 7200원, LG유플러스 9000원)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가입비(1만1880원)를 없앤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동참함에 따라 이동통신 가입비는 지난 1996년 처음 도입된 이후 19년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동통신 가입비는 가입 절차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반영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하돼왔다. SK텔레콤은 도입 당시 1만5400원이었던 가입비를 지난 2013년 1만5840원, 지난해 1만1880원으로 내렸다. KT도 처음 2만4000원에서 2013년 1만4400원, 지난해 7200원으로 인하했다. LG유플러스는 3만원이었으나
이통 3사가 가입비를 폐지한 것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자가 크게 줄어 가입비 유지 요인이 없는데다 통신 요금 인하 압박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가입비를 없애 번호이동, 신규 가입 수요를 조금이나마 늘리려는 의도도 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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