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합병, 일괄제철소 위상 강화
현대제철이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와 완전 합병한다. 오랜 꿈인 세계 최고의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에 한발 더 다가서는 한편 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초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사업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남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와 강관 사업부문까지 올 7월까지 합병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 사진=MBN |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제철은 자산 31조원, 매출액 20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회사로 재탄생하면서 국내 제철 ’2강’ 체제를 확고히 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단독 기준 자산 52조6천억원, 매출액 2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철 스크랩에 전기로 열을 가해 철근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철소로 출발한 현대제철은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당진제철소에 1∼3기 고로를 잇달아 건설하면서 일관제철소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뒤이어 작년 1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사업 부문을 합병하고 이번에 SSC와 강관 부문까지 흡수하면서 철강 제조 전 공정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 일관제철소를 완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현대제철와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시간 문제로 예견해 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현대하이스코의 잔여 사업부문 합병으로 무엇보다 해외영업 역량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9개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인근에 자동차 강판을 가공하는 13개 SSC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이 같은 SSC를 직접 운영하게 됨에 따라 자동차 강판 기술과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해외 수요 변화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SSC 부문의 연 매출액은 2조8천억원 규모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이 높은 강관 사업 부문을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
강관 부문의 연 매출액은 1조3천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계열사 간 중복되는 부분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합병 후 전체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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