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끈 달아오르는 日本증시 ◆
일본 주가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15년 만에 2만선을 넘었다. 10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주가지수는 장중 2만6을 찍어 15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2013년 12월 아베 2차 정권이 출범해 아베노믹스를 본격 추진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도쿄 주가가 두 배(95%)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경기 선행지표 격인 주가가 급등하면서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증시 급등은 일본은행 양적 완화, 연기금(GPIF) 주식투자 확대, 엔저에 따른 대기업 실적 개선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전자 등 대기업이 2014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순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기업 매출 순이익률은 5%를 넘겨 1%대에 머물던 글로벌 외환위기 때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아졌다. 아울러 일본 상장기업은 지난해 배당 9조5000억엔, 자사주 매입 3조3000억엔 등 순이익 중 40%에 달하는 약 13조엔을 주주 환원에 쏟아부었다. 일본은행 양적 완화로 국채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자 보험사는 물론 외국인, 개인까지 국채 대신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15년 만에 닛케이지수가 2만을 찍은 것은 단순한 증시 차원을 넘어 아베 2차 정권 이후 디플레이션 탈출을 내건 아베노믹스의 일관된 정책 추진이 시장에서 서서히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 이후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쇼크와 소비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기업 실적 개선과 2년 연속 임금 인상, 부동산 시장 개선 조짐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이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농협과 의료개혁 등 아베노믹스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
[도쿄 = 황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