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뿐 아니라 꽃게나 주꾸미 같은 알이 꽉 찬 해산물도 요즘이 제철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획량이 줄어들어 맛보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소래포구.
금방 배에서 내린 싱싱한 꽃게를 주문 상자에 담는 상인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아이 얼굴만한 꽃게 등껍질을 뜯어내니 선홍빛 알이 꽉찼습니다.
▶ 인터뷰 : 곽미자 / 인천 소래포구 시장 상인
- "꽃게에 알이 꽉 차서 지금이 최고 좋을 때예요. 6월 되면 알이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 많이 잡수셔야 해요."
주꾸미도 지금이 별미입니다.
좁쌀처럼 하얀 알이 머리에 가득 밴 주꾸미는 단백질이 풍부해 4월의 보양식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노명옥 / 인천 논현동
- "봄철에 주꾸미가 알이 꽉 차고 맛있다고 해서 친한 언니들과 함께 먹으러 왔어요. 정말 맛있는데요? 알도 있고 쫄깃쫄깃하고…."
하지만 올해는 꽃게와 주꾸미를 맘껏 즐기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른 아침 충남 보령의 대천항.
밤새 잡은 꽃게를 배에서 내리고 선별작업이 한창이지만, 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지난 겨울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낮았던데다, 중국 어선이 기승을 부려 개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허광규 / 충남 보령 어민
- "올해는 꽃게가 잘 안 잡혀서 선원 월급과 기름값 하기가 어렵네요."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어획량이 줄면서 꽃게와 주꾸미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뛰었습니다."
제철 해산물이지만, 밥상에 올리기에는 '귀하신 몸'이 됐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한영광·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