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나갈 일이 많은 5월이다. 어린이날부터 시작해서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거기다 좀 애매하긴 하지만 ‘로즈데이’까지 있다. 게다가 5월은 ‘5월의 신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혼이 많은 철이기도 하다. 또 4~5월은 이사철이다. 집뜰이 갈일까지 많다. 그야말로 온통 선물할 날 천지다.
그래도 받을 사람의 반응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는 재미도 상당하고, 선물을 받아든 상대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을 때의 기쁨도 크다. 적절한 가격으로, 많이 부담스럽지 않게, 내 주머니 사정에 맞춰서, 상대방의 취향까지 고려한 그런 선물,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어린이날 황금 연휴’를 준비하지 못한 아빠와 엄마를 위한 어린이날 호텔 패키지부터, 집뜰이 선물로도, 아이들 선물로도 (그러나 부모 만족도가 더 큰) 인테리어와 눈 보호 효과를 다 잡은 스탠드, 어버이날 우리 엄마를 위한 스카프와 선글라스, 간단한 액세서리, 우리 아빠를 위한 셔츠와 신발, 스승의날 선생님께 드릴 간단한 화장품, 성년의 날 여자친구에게 안겨줄 꽃다발과 함께 할 향수까지 아이템은 다양하다. 또 봄날의 신랑 신부가 될 이들이 서로에게 하는 선물로 인기있는 시계 아이템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몇가지 팁도 소개한다. 5월 1일 노동절은 금요일이고, 어린이날은 5월 5일 화요일이다. 4일 하루 휴가를 내면 5일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경치 좋은 리조트나 남쪽의 한적한 곳의 예약을 지금 하려면 이미 늦었다.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는 부여리조트는 이미 2달 전 이 시기 예약이 완료됐다고 하고, 제주도 갈 비행기표는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해외여행도 치솟은 비행기 표값 때문에 망설여지게 된다. 이도 저도 아닌데, 집에서 ‘방콕’하고 싶은 사태만은 막고 싶다면, 집을 떠나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갖고 싶다면 서울 시내 호텔 패키지가 괜찮은 대안이다. 하지만 가격이나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 이것저것 할인도 많이 해주고, 덤도 얹어주는 호텔이 있는가하면, 그럴듯해보이는 사실은 전혀 메리트 없는 가격을 매겨놓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패키지라는 건 어느 정도의 ‘우리 가족을 위한 사치’개념이 들어가있긴 하지만,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건 뭔지, 가족이 원하는 혜택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고 고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JW메리어트의 스토케 룸 패키지는 당연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선택하기 좋고, 더 플라자의 ‘스폰지밥’ 이나 ‘바비’ 캐릭터가 나오는 각종 패키지는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야 유용하다.
선물은 철저히 취향 문제다. 아무리 좋은 선물도 상대방에겐 ‘별로’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별로인’ 선물도 받는 누군가에겐 기쁨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받는 사람의 성향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선물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더 감동적일 때도 많다. 정성스럽게 선물에 상대방의 이름을 각인한다든지, 선물에 담긴 특별한 의미와 마음을 작은 카드에 써서 함께 동봉한다든지 하는 팁은 그야말로 좋은 선물에 ‘화룡점정’이다.
시계와 같은 고가의 선물을 ‘프로포즈용’이나 ‘예물용’으로 준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함께’ 가서 고르는 것이 좋다. 취향차가 현저한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시계인데, 이를 덜컥 주는 사람이 골랐다가 마음에 들지 않기라도 하면 번거롭게도 번거롭거니와, 서로 서운하고 마음까지 상할 수 있으니 부띠끄는 같이 방문하길 추천한다.
선물은 단조로운 일상에 큰 기쁨이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5월에 워낙 ‘선물주는 날’이 몰려있다보니 금전적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선물을 받고 활짝 웃는 모습을
[박인혜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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