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뜻으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그 할랄 바람이 제약업계에도 불고있다. 제약 분야 관심사는 캡슐이다. 일반적으로 캡슐은 대부분 돈피(豚皮) 성분으로 만들어지는데, 돼지는 이슬람에서 섭취를 금기시하는 동물이다. 할랄 인증이 필요한 이유다.
무슬림들은 조리 과정에서 그릇이나 냄비, 식칼과 도마 등에도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돼지를 취급하는 식당은 아예 가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약이라도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차별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 관련 업체들도 할랄 인증을 이미 받았거나 향후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선두주자는 국내 캡슐 시장에서 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하고 국내 대다수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에 하드 캡슐을 공급하는 서흥이다. 이 회사는 세계 시장점유율 약 7~8%로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돈피가 아닌 우피와 식물성 캡슐 등을 통해 이미 할랄 인증을 받았다. 식물성 캡슐은 동물성에 비해 안정성이 낮아 비용이 높다.
제약사 중에서는 유유제약이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할랄 인증기관 컨설팅을 받아 할랄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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