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후면 미국에서도 티볼리 플랫폼을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만나게 될 것입니다”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2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티볼리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뜨겁다”며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쌍용차의 미래 사업전략을 밝혔다. 티볼리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도 3만8000대에서 6만대로 60%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티볼리는 개발 당시부터 쌍용차에 ‘부활의 날개’로 불렸다. 2009년 4개월여에 걸친 노사분규로 바닥에 주저앉은 쌍용차를 다시 일으켜세울 모델이었기 때문.
쌍용차는 올초 티볼리 판매 목표를 내수 1만8000대, 해외 2만대로 총 3만8000대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수출 물량 선적을 시작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목표치를 대폭 수정해 내수 3만5000대, 수출 2만5000대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최 사장은 “3월 중순부터 선적을 시작해 해외 딜러들에게 넘긴 4000~5000대 규모의 티볼리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유럽형 전략차종인 만큼 수익성 위주의 고급 사양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티볼리는 처음부터 유럽을 염두에 두고 나온 모델이다. 연 12만대 생산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티볼리는 전체 물량의 30%는 유럽에서 팔고, 나머지 30%는 국내, 40%는 기타 지역에서 팔겠다는 목표였다. 그래서 이름도 이탈리아 도시 이름을 딴 티볼리라고 지었다. 최근에는 유럽 지역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소도 냈다. 유럽에서 딜러도 꾸준히 늘려 지난해 800개 수준이던 것을 내년에는 100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외형만 놓고 보면 티볼리는 탄탄대로인 것 같지만 최 사장의 고민은 사실 다른 데 있다. 수익성이 그의 지상 과제다. 지난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차는 여전히 적자 상태. 3년전 이유일 부회장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에서 유상증자까지 받아냈는데 이제는 최 사장이 현재 60% 수준인 평택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켜 누적적자를 해소해야한다는 부담을 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의 주력 수출무대였던 러시아 시장의 침체는 타격이었다.
최 사장은 “러시아는 당분간 애프터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루블화 추세를 지켜볼 생각”이라며 “러시아에서 부진한 물량을 유럽시장에서 티볼리가 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사장은 향후 쌍용차의 진로를 미국으로 조준하고 있다. 티볼리가 유럽시장을 발판으로 연간 10만대 이상 팔려나가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으면 이를 기반으로 미국향 모델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티볼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미국향 SUV까지 나와 티볼리 플랫폼으로 연 20만대 정도 판매가 가능하다면 쌍용차는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증명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가 티볼리 유럽 출시에 앞서 지난주 미국 출장까지 다녀오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티볼리는 최
[로마(이탈리아)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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