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한류덕분에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기 절정인데, 6월1일부터 중국에서 화장품 관세가 50%이상 낮아진다니 화장품 수출이 더욱 날개를 달겠죠.”
오는 6월 1일부터 중국 정부가 피부 보호용 화장품을 비롯해 일부 의류 신발 기저귀 등 일부 소비재의 수입 관세를 인하키로 함에 따라 업계에서 ‘화장품 한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화장품업체들은 물론 새로 화장품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중국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오는 6월1일부터 화장품등 생활용품에 대한 관세를 평균 50%가량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피부보호용 화장품은 기존 5%에서 2%로 관세율이 낮아지고, 양복 모피의류는 14~23%에서 7~10%로, 단화(短靴)와 운동화는 22~24%에서 12%로, 기저귀는 7.5%에서 2%로 각각 인하된다. 관세율 하락은 곧 현지 판매가격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등 생활용품 인기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아모레퍼시픽은 28일 중국 외신들을 상대로 “중국 정부의 관세인하 정책 지지한다”며 “현지 판매가격을 일부 인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관세인하 정책에 대해 보여왔던 태도를 감안하면 발빠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관세 인하폭이 크지 않은데다 관세 이외에도 부가세·소비세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중국 관세 인하가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격 조정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중국 소비자를 위해 일정부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2의 아모레퍼시픽’을 꿈꾸는 후발주자들도 중국사업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시계업체 로만손의 주얼리브랜드 ‘제이에스티나’도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곧 화장품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그 첫 발걸음이 바로 제이에스티나 라인 중 하나인 ‘제이에스티나 레드’가 다음달 1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화장품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내는 것이다. 이 매장에서는 BB크림 컨실러 립스틱 등 로만손에서 내놓는 화장품 브랜드를 처음 공개한다.
‘제이에스티나 레드’는 제이에스티나 제품 가운데 컨템프러리 위주의 제품을 모은 라인으로 이번에 출시하는 화장품은 라인 특성에 맞춰 색조 화장품 위주로 내놓기로 했다.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 레드 뿐만 아니라 제이에스티나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출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번에 영플라자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매장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패션업체뿐만이 아니다. 화장품 열풍속에 스웨덴 SPA(제조유통일괄브랜드) H&M도 화장품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 그동안 유럽시장에서만 화장품을 판매해왔는데, 올해 가을부터 H&M뷰티 분야를 리뉴얼확장하고 온라인몰도 열 계획이다.
중국관세 인하를 앞두고 자체공장을 연 곳도 있다. 마유크림으로 중국 관광객에게서 인기를 끌고있는 ‘클레어스’는 김포에 연면적 1만3223㎡(약 4000평) 규모 공장을 내년 4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모든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수요에 대비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특수로 세계 10위권인 국내 화장품시장규모는 최근 몇년간 불황에도 해마다 두자릿수 고속성장을 해왔다. 특히 최근
[김주영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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