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으로 인해 여행·관광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엄습하는 분위기다. 2일 마감한 코스피는 메르스 우려로 인해 여행, 항공, 레저 관련주가 큰 폭으로 내렸고, 외래관광객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 또한 단체여행객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여행·관광 업계도 분주히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는 해외 관광객과 내국인 출국자의 최접점인 곳이 항공기인 만큼 위생과 방역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히고,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예약 취소 건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노선을 운항중인 대한항공의 홍보팀 최형찬 차장은 “중동에서 온 비행기는 물론 전 노선의 항공기를 평소보다 철저히 방역하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기내 탑승 전에 카운터에서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침이나 열을 가진 의심환자 등의 유무를 주의깊게 확인하고, 각 승무원의 위생 지침 또한 철저히 지킬 수 있게 주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욱 아시아나항공 홍보팀 대리는 “14일까지 예약 건수를 확인한 결과 취소 등은 실제로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예약 취소 수수료를 물어 보는 문의는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등의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전 직원에게 전달했고, 전사적으로 메르스 모니터링에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예일 제주항공 과장은 “메르스 문제가 확산한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예약 취소건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기내 소독을 좀 더 강화했고, 국토부에서 관련 기관 회의를 통해 지시한 세부적인 매뉴얼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일 이스타항공 홍보팀 팀장은 “취소 문의가 조금 들어온 상황이지만 미미한 편”이라며 “최근 국토부랑 담당부서가 안전 대책회의를 열었고, 사내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혹시 문제가 생길 경우 기내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범 티웨이항공 홍보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