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걸린 사람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후 노년층이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의 감염 가능성은 낮았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메르스로 사망한 57세 여성의 경우 천식과 고혈압을 앓았고, 관절염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절염약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을 오랜 시간 복용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두번째 사망자인 71세 남성은 2011년 신장암에 만성 폐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암에 걸렸거나 질병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쓸 경우 메르스가 급속히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 "만성폐질환과 스테로이드 복용에 의한 인위적인 면역 저하상태가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악화돼 돌아가신 위험요인입니다."
중동 메르스 사망자의 연령이 50세 안팎이란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메르스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어린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호흡기 감염의 일종인 메르스도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만큼 아이보다는 고령자에 더 위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