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작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주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물산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는데요.
삼성그룹과 엘리엇 사이에 치열한 우호지분 확보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내 시너지를 위해 삼성물산을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1:0.35의 합병 비율.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제일모직의 35% 수준으로 깎이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계 해외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주가 손해를 본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여온 엘리엇은 아예 삼성물산을 상대로 다음 달 합병을 논의할 주주총회를 열지 말라며 가처분 소송마저 제기했습니다.
앞으로 엘리엇과 삼성은 각각 외국인 지분과 국민연금을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합병이 무산될까?
▶ 인터뷰 : 은성민 /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 "26% 지분을 추가로 확보를 해야 하는데 한 달 정도 남은 기간에 그 지분을 확보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이고…."
이런 가운데 애초 삼성이 무리하게 합병을 시도했다는 지적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정재규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실장
- "(합병이)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적용되면서 소수 주주에게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니었던 것으로…."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번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투자자 이익에 대한 좀 더 치열한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