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잘 살수 있도록 프리미엄 김치개발로 100년 기업을 만들거에요”
18일 윤지영 ‘미녀와 김치’대표는 서울 시청앞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화갤러리아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MOU를 체결하고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미녀와 김치는 충남 청양군의 한 시골마을 농가 20곳이 모여 만든 김치회사다. 농가가 있는 마을은 사실 이렇다할 특산물이나 농작물이 없어 생계가 어려운 영세 마을이다. 윤 대표는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마을이라 농가 대부분이 평소엔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품을 팔아 먹고살고 있다”며 “연소득이 천 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마을은 2년전 ‘미녀와 김치’가 1호 두레기업 으로 선정되면서 희망을 보았다. 두레기업은 충청남도가 지역 농가들의 생활수준 증대와 6차산업(농림수산업과 제조,가공, 서비스업이 융복합된 산업)확대를 위해 선정한 6차산업 지원모델 기업이다. 미녀와 김치는 두레기업1호 선정에 이어 이번에 한화갤러리아의 지역특산품 명품화 지원 대상에 선정돼 사업에 자신감이 붙었다.
윤대표는 “가장 큰 문제가 품질이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팔 곳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갤러리아에서 판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줘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궁극적으로는 마을을 김치테마마크로 조성해 마을 전체를 명품브랜드화하겠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MOU체결에는 미녀와 김치외에도 충남을 대표하는 당진청삼, 예산사과와인, 한산 소곡주, 금산흑삼, 태안소금 등 6개 브랜드·농가 대표가 참석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MOU를 체결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상품 발굴 △품질 인증 △스토리텔링 △디자인 개선 △판로 지원 등을 통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역 우수 농수축산업체들에게 갤러리아의 노하우인 ‘명품 DNA’를 배양한다는 계획이다.
눙수축산품 명품화를 위해서 먼저, 한화갤러리아 디자인팀, 마케팅팀, F&B팀등 백화점 실무 유관부서가 농수축산품 산지 생산자들과 협업해 디자인 개선, 시제품 제작지원, 스토리텔링 중심 상품마케팅 제안 업무를 지원한다. 일례로, 충남 예산 사과 농가와 양조기술이 만나 사과 와인과 브랜디를 생산하는 예산사과와인은 사과농장과 2차 가공과정의 스토리를 발굴해 마케팅에 적용하는 컨설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우수 농수축산품은 갤러리아백화점 전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농수축산품 명품화 일환으로 지난달 22일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에 오픈한 ‘아름드리’매장에서는 예산 사과와인, 공주 밤, 공주 블루베리 즙·잼, 논산 장류, 아산고추가루 등 5개 명품화 상품과 13개 6차 산업화 우수 상품 등 총 18개 업체 상품을 판매하고있다. 아직 초기이지만 매출실적도 괜찮다. 한화갤러리아에따르면, 이달 일평균 매출은 5월대비 34% 늘었다.
유통부문 특화센터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전국 백화점·대형마트등과도 연계해 상품판로를 넓힐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유통 네트워크 이외에도 제주국제공항면세점 및 향후 신규 면세점 사업과 연계해 협력기업 우수 농수축산품의 글로벌 판로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생산자 대표들은 한화갤러리아의 ‘농수축산품 명품화’를 통해 생산자가 진행하기에 어려운 스토리텔링 등의 브랜딩 및 마케팅 노하우를 대기업이 지원해준다는 점과 면세점ㆍ백화점의 판로개척이 이뤄진다는 점에 높은 기대감을 가졌다.
황용득 한화갤러리
[김주영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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