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1Gbps(1Gbps=1초에 대략 10억비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속도)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해 ‘기가 무선통신’ 시대를 열었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현행 요금제에선 이런 속도를 누리는 것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고 2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 HD급 고화질 영화 1편을 6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최고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무선통신 서비스를 최근 상용화했다. 18GB 용량의 UHD급 초고화질 영화 1편을 불과 2∼3분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달 중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동통신 3사 모두 기존 LTE 망과 와이파이 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신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것이다.
게다가 이동통신사들은 2020년까지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통신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가입자들의 데이터 소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도 영화 몇 편 다운 받으면 한 달치 데이터를 전부 소진할 정도다.
현재 SK텔레콤 가입자가 월 10만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한 달 동안 35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월 9만9000원에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하루 2GB를 추가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무제한’을 표방하지만, 고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데이터 요금제 출시는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며 “5G에 가까운 서비스가 나올 2∼3년 내로 데이터 요금제도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