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거래를 막기 위해 요즘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려면 공과금을 이체하라거나 사업자등록증, 명함을 요구하는데요.
복잡한 절차 탓에 직업이나 소득증명이 어려운 전업주부와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예전엔 이런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통장을 만들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재직증명서나 명함이 있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주부가 통장을 만들려면 공과금 이체를, 아르바이트생은 사업자등록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은혜 / 전업 주부
- "주부들이 자금관리를 다 하면서도 그런 것까지 준비해서 다니려면 짜증 나는 일이 많지 않을까…."
자영업자들도 은행에 가기 더욱 까다로워졌다며 푸념합니다.
▶ 인터뷰 : 이영하 / 자영업자
- "(개설을 어렵게 하면) 안 좋지 통장 만들기도 힘들고 좀 부담스럽지.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게 좋기는 좋은데."
은행들은 대포통장 개설을 막기 위해 신원 확인을 강화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선량한 고객마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
▶ 인터뷰 :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부당영업행위입니다. 공과금을 이체시켜서 잔고를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행위로…. "
대포통장으로 인한 고객 피해는 모른 척 하면서 슬며시 은행에 유리한 영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