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여성가방 브랜드 ‘라베노바(RAVENOVA)’를 곧 론칭하고, 한섬은 ‘랑방 핸드백’을 오는 8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 1위 핸드백 ODM·OEM 브랜드인 시몬느도 9월 자체 브랜드 ‘0914’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라베노바는 제일모직이 최초로 자체개발해 내놓는 여성핸드백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을 이탈리아 ‘라벤나’ 지역에서 따온만큼 이 지역의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모자이크’를 핵심 모티브로 삼았다. 장식은 최소화하고 단순하게 하되, 정교한 모자이크 디자인으로 ‘반전매력’을 주는 제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토트백 숄더백 클러치 등이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앞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이른바 ‘전지현 백’으로 인기를 모은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 출신 디자이너를 영입하기도 했다.
국내 여성복 선두업체 한섬은 마스터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랑방(LANVIN)’ 이름을 딴 가방 전문 브랜드 ‘랑방핸드백’을 8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한섬은 2007년 랑방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을 확보한 후 랑방파리, 랑방컬렉션, 랑방스포츠 등을 전개해왔는데 이번에 ‘랑방핸드백’을 추가해 여성 부문을 강화한다. 프랑스 랑방 본사와 한섬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성들의 핸드백 선호도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명품쪽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수백만원대 전통 수입명품보다는 합리적 가격대의 ‘로고리스(Logoless)’ 디자인을 적용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뜨면서 패션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시작은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2013년)와 한섬의 덱케(2014년)였다. ‘전지현 백’으로 젊은층 여성들 선호도가 높은 루즈앤라운지는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 색상을 주로 사용하지만, 악어가죽처럼 가공하거나 펄감을 줘 빛나는 재질로 만드는 등 변형 스타일을 만들어낸 게 특징이다.
2013년 론칭 후 1년만에 매출 40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5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의 ‘덱케’는 가방의 본질인 ‘가죽’에 집중해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디자인으로 20~3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여서 아무래도 백화점에서 목좋은 위치에 매장을 낼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 패션회사들이 내놓는 여성 핸드백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수입한 고급가죽을 사용하지만 가격대는 해외명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60만~100만원대로 책정했다.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속속 진출하면서 자재 등 구매에서 나름대로 협상력을 발휘한 결과를 풀이된다. 또 로고나 화려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는 대신 자체개발 패턴이나 특이한 가죽가공 방식으로 개성있는 디자인을 창조했다는 것도 소비자들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명품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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