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정원 직원이 자살 직전 삭제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요.
국정원은 100% 복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해당 직원이 의도적으로 복구를 막았을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과 문서 파일을 삭제했습니다.
복구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끊어졌던 파일 조각이 다시 이어집니다.
복구된 하드에는 조금 전 삭제했던 사진과 문서 파일이 되살아났습니다.
사용자가 파일을 삭제하더라도 하드디스크엔 여전히 파일 정보가 남아있습니다.
데이터 복구는 바로 이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내 되살리는 작업입니다.
대신 이 작업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드디스크에 새 정보가 덮어씌워지기 때문에 기존에 삭제된 파일의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려워집니다.
▶ 인터뷰 : 이건아 / 데이터 파일 복구 업체 연구원
- "파일을 삭제시키면 빈자리가 되는 거죠. 그 위로 파일이 덮어씌워지기 때문에, 사용하면 할수록 여러 번 덮어씌워져서 복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이른바 '안티포렌식' 기법으로 불리는데,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을 때 경찰 내부에서 증거 인멸을 위해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해당 직원이 강한 자력으로 하드디스크를 훼손시키는 '디가우징' 기법을 쓴 경우에도 데이터 복원은 불가능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