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쿠데타는 하루 만에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 의해 진압됐습니다.
그동안 두 형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정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3년부터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권 확보를 노려 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노여움을 사면서 지난해 말,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모든 보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차남인 신동빈 회장과 불필요한 지분 경쟁을 벌였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을 얻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대립각을 세울 때도 신 총괄회장은 장남 대신 쓰쿠다 사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
또, 한국 롯데그룹이 2013년, 8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일본 롯데는 5조 원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도 한 원인이 됐습니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등기임원이던 롯데건설에서 비상임고문으로 전환되는 등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도 차례로 해임됐습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전체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장남의 쿠데타는 하루 만에 진압됐지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롯데그룹 지분이 순환출자 구조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분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