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모델들이 맥캘란 신제품 ‘레어 캐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에드링턴코리아> |
30일 맥캘란을 수입·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맥캘란 레어 캐스크’와 ‘맥캘란 파인오크 17년산’ 두 제품을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보리에 옥수수 귀리 등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든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싱글몰트 위스키는 100% 보리맥아 원액으로만 만든 양주다. 국내에서 이 싱글몰트 분야 시장을 43%가량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맥캘란은 스페인산 셰리와인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셰리오크’ 제품과 셰리·버번 등 3가지 숙성통에서 뽑아낸 ‘파인오크’ 두 종류로 크게 나뉜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신제품 맥캘란 레어 캐스크는 이들과 전혀 다른 위스키다. 일단 셰리와인 오크통에서 만들었지만 셰리 와인산지마다 조금씩 다른 와인 숙성통을 무려 16개나 사용한 것이다. 이로써 맛도 더욱 풍부해지고 목넘김이 부드러워졌다는 게 맥캘란 측 설명이다. 다만 특정 연산은 없이 최소 20년 이상 숙성 원액을 조합했다.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3~4개 오크통을 사용해 만든 위스키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16가지나 투입한 건 업계 최초”라며 “그만큼 희소성도 높고 맛과 품질도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700㎖ 용량 한 병을 기준으로 기존 맥캘란 셰리오크 12년산 소비자가격(주류전문점·백화점 판매가격)은 12만원, 18년산은 26만원 정도였지만 레어 캐스크는 이보다 훨씬 비싼 40만원이다.
특히 레어 캐스크는 스코틀랜드 에드링턴 본사에서 이번에 첫 출시한 제품이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최근 출시된 뒤 이날 한국 시장에 공식 선보였으며, 향후 중국 일본을 거쳐 유럽 현지에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레어 캐스크와 함께 나온 파인오크 17년산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미 팔리던 제품이다. 한국에서 맥캘란 파인오크는 12·15·21년산만 나와 있었는데 이번에 17년산을 추가했다. 에드링턴코리아 측은 “파인오크의 경우 유독 17년산 원액 양이 적어 그동안 한국에 선보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파인오크 17년산의 소비자가격은 700㎖ 용량 기준 23만9000원이다.
이번에 맥캘란이 몰트 원액으로만 만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저도주가 강세를 띠고 있는 국내 양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주호 에드링턴코리아 대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춰 맛을 부드럽게 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몰트 원액만 갖고도 더욱 풍미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나온 저도주는 대체로 알코올 도수 40도 미만이어서 ‘스카치 위스키’가 아닌 일반 위스키이거나 위스키 원액에 기타 과일 추출물을 넣어 만든 ‘스피릿 드링크’다. 원액을 100% 쓰지 않은 건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에 속한다.
실제 젊은 층이나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기타주류 같은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40도 이상 싱글몰트 위스키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