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롯데마트는 오는 6일부터 정부 비축 건오징어를 방출한다고 밝혔다. 물량은 총 12만마리로 무게로는 7t에 달한다. 정부 비축 수산물은 정부가 어가 소득 안정을 위해 대중 인기 어종을 제철에 집중 수매해 비축해 뒀다가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거나 명절 등 수요가 급증하는 특정 시기에 방출하는 것이다.
건오징어는 주로 9~11월에 가장 많이 생산되고 이 때 잡힌 오징어가 살도 제일 통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건오징어는 여름철 야식이나 휴가철 먹거리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8월에 수요가 급증한다. 롯데마트 측은 “캠핑이나 야식 수요가 높은 지금 건오징어 물량이 부족한 편이어서 지난해 말에 수확해 정부가 비축해 둔 걸 이번에 풀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오징어 씨가 마르다시피 한 것도 건오징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성수기인 여름철에 소비자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울릉도 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울릉도 건오징어 가격은 규격별로 작년 7월보다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 건오징어 1.2㎏짜리의 경우 7월 도매가격은 2만5000원으로 작년(2만3500원)보다 6.4% 올랐다. 이달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부터 재고 소진 때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울릉도 건오징어(300g) 5마리를 시중가격 반값 수준인 9700원에 판매한다. 다양한 건해산물 행사도 같이 열어 오는 6~12일에 어깨동무 건오징어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상품기획자는 “명절이나 제철에 수요가 높은 다른 수산물과 달리 건오징어는 여름 휴가철이 성수기”라며 “정부 비축 건오징어를 비롯해 다양한 건해산물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물가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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