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의 경영권 분쟁 이후 롯데 식음료들의 매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형제간의 재산 싸움에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입 맥주 중 부동의 1위 매출을 자랑하는 아사히 맥주.
롯데아사히주류의 대표 상품인데,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매출이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롯데 사태 전후 열흘 동안 비교한 결과 매출이 38%나 급감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폭염과 휴가철로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때인 점을 고려하면 아사히 맥주의 실제 매출 감소세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제과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름 대표 상품인 '월드콘'이 16%, 간판 상품인 '빼빼로'는 18%, '마가렛트'는 무려 79%나 줄었습니다.
제례 주로 인기를 끌던 롯데칠성음료의 '백화수복'도 같은 기간 매출이 9% 감소했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은 롯데에 대해 불편하다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채길화 / 파주시 법원읍
- "그런 얘기를 듣다 보면 느낌이 안 좋죠. 거기에서 충분히 배제를 하면서…."
▶ 인터뷰 : 조문철 / 서울 이촌동
- "구매할 마음이 없어지죠. 아무래도 속았다는 느낌도 있고…."
이에 대해 롯데 계열사들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휴가철 마케팅에 따라 판매량이 급등락할 수 있고, 경쟁사의 가격할인도 한몫했다며 경영권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