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극 얼음 면적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온난화로 지구가 더워지고 극지방 얼음이 녹고 있다는 상식과 정반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한다. 무슨 말일까.
극지방 빙하를 연구하는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DIC) 설명은 이렇다. 남극엔 ‘빙붕(氷棚)’이라는 게 있다.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다. ‘얼음으로 된 대륙붕’인 셈이다. 빙붕은 염수가 아닌 담수로 이뤄져 있다. 온난화로 인해 빙붕이 녹으면서 차가운 담수가 바다로 대량 유입되는데, 이때 온도와 밀도차로 인해 표면에는 담수가, 그 밑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가 층을 이루게 된다.
차가운 담수로 남극 해수면 온도가 더 떨어지면서 바다에 떠 있는 얼음덩이 중 수면 위에 나와 있는 부분 주위가 얼어붙는다. 반면 10분의 9를 차지하는 수면 아래 부분은 계속 녹아 없어지고 있는 중이다. 간단히 하면 ‘온난화→남극 주변 심해 수온 상승→빙붕이 녹음→해수면에 차가운 담수층 생성→수면만 얼음’ 등과 같은 과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겉보기엔 얼음이 늘어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남극 전체로 보면 빙하가 계속 녹고 있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과학자 제임스 핸센 박사는 “온난화가 가속화할수록 남극 빙하 손실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남극에 지속적으로 담수가 유입되면서 얼음은 더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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