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던 독일차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 브랜드들이 그 빈틈을 틈타 소리없이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독일 브랜드(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의 국내시장 누적 판매량은 총 9만63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 8만57대에 비해 20.3%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1월~7월 71.2%에 달하던 독일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월~7월에는 68.5%로 2.7%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독일 브랜드들의 성장속도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춤한 독일 브랜드의 자리를 대신한건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차들이다. 영국 브랜드(미니, 재규어-랜드로버, 벤틀리, 롤스로이스)는 올해 1월~7월 총 1만343대를 판매해 점유율 7.4%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판매량(6744대)과 점유율(6.0%)을 크게 앞섰다. 이 기간 판매량 증가율도 53.4%로 독일 브랜드를 크게 앞선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시트로엥)의 판매량 역시 지난해 1월~7월에 비해 108.0%나 급증하며 점유율 역시 1.7%에서 2.8%로 껑충 뛰었다. 이밖에 스웨덴 브랜드(볼보)도 점유율이 1.4%에서 1.7%로 높아지면서 선전했으며 미국 브랜드(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들의 점유율 역시 7.1%에서 7.6%로 상승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국 수입차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
한 업계 관계자는 “차를 통해 개성을 뽐내고 싶어하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은 길거리에서 너무 많이 보이게 된 독일차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희소성있는 영국, 프랑스 브랜드를 선택하면서 독일차로의 지나친 쏠림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