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 전문기업인 ‘타바론’과 대만계 차업체인 ‘공차’가 상품 패키지 디자인을 놓고 표절 공방을 펼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차업계 등에 따르면 티바론 코리아는 최근 공차 코리아에 저작권법 위반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공차 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베리에-티(Varie-tea)’라는 제품의 디자인이 타바론의 글로벌 상품인 ‘티 테이스터 세트’의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다는 이유에서다. 타바론 제품의 디자인을 맡았던 토탈임팩트측은 표절이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토탈임팩트는 현대카드 디자인으로 유명한 한국 디자인 업체다. 토탈임팩트 관계자는 “티 테이스터 세트의 디자인은 지난해 세계녹차협회가 주최하는 ‘2014 세계 녹차 페스티벌’에서 패키지 부문 대상을 수상한 고유 창작작품”이라며 “외관 디자인은 물론 패키지의 칸선과 마감 접히는 선가지 완벽하게 똑같기 때문에 표절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차 코리아측은 “디자인 도용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표절이 아니기 때문에 타바론측에서 요구하는 사과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타바론 코리아의 공세에 맞서 법정대응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법무법인 율촌을 대리인으로 해 법적 소송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표절 여부를 놓고 양사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며 “차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타바론은
[손일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