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어 풍년이요~집나간 며느리들 모두 오겠네~

올 가을에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하게 전어구이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전어 풍년이 도래한 것이다.
1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7월말부터 지난 14일까지 전어(활어 기준)의 산지 위판물량은 총 3만9279㎏으로 지난해(3만6619㎏)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위판 물량과 비교하면 무려 74.2%나 늘어 최근 5년간 올해가 최고의 전어 풍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전체 연간 전어 생산량 중 8월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엔 10.5%(195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2%(309t)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일선 대형마트에서는 작년보다 2주가량 빨리 가을 전어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어는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로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먼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가까운 바다로 돌아오는 때인 9~10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8월에 수확되는 물량이 늘어난 이유는 전반적인 해수 온도 상승으로 기존 남해에서 주로 서식하던 전어가 서해나 동해안 일부에서도 자주 잡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전어 주요 어장인 남해와 서해안 일대에 세월호 사태로 인한 일부 해역의 조업 금지 여파가 올해 위판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 여름철 전어는 뼈가 부드러워 횟감으로 적당해 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다. 이에 8월 초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등에서는 전어 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빠른 이달 초부터 전어를 선보여 현재 1마리(80~100g)에 1300원, 전어회(200g)를 1만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난 만큼 현재 판매가격도 지난해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며 이달 말부터는 전어회 등이 20% 정도 더욱 저렴하게 나올 전망이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가을이 제철이라던 전어는 이제 여름철부터 더욱 활발히 어획되고 있다”며 “제철 먹거리를 좀 더 오랫동안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전어 매장 등장 시점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