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직장인당구대회 최고수들

전국 직장인 당구 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1회 매경닷컴배 전국 직장대항 당구대회’ 가 20일과 21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32강 본선 열전에 돌입한다.
매경닷컴배 전국 직장대항 당구대회는 지난 1985년 이후 30년만에 전국 규모로 열린 직장인 대항 당구대회다. 2인1팀 ‘스카치 더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각 지역별로 총 168개팀이 참가했으며, 지난 9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치러진 예선에서 32개팀이 본선에 최종 진출했다.
본선 우승팀에게는 상패와 함께 180만원 상당 개인 큐 세트(가방 포함), 우승팀 회사에는 당구테이블 1대(400만원 상당)와 180만원 상당의 모션데스크, 의자 세트가 상품으로 주어진다. 참가 선수들과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태블릿PC 5대, M캠핑 글램핑 숙박권 3장, 쿠드롱 큐브&팁 세트 20개, 롱고니 큐&케이스 등 24개 등 총 900만원 상당의 경품이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이번 본선에는 당구 애호가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세계 당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이 부인 제시카 쿠드롱과 함께 이벤트 경기를 갖고 사인회와 포토 타임도 진행한다. 국내서 활동중인 스롱 피아비와 여자 한국랭킹 1위인 이신영, 부산시장배 3쿠션 대회에서 우승한 김재근, 촉망받는 여고생 당구 신동인 김보미 등도 대회 룰에 따른 ‘스카치 더블’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매경닷컴은 전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32강 팀들을 차례로 만나 본선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1조 - 굿서비스B(이승봉·박종균)
대리 운전 전문 업체 굿서비스는 A팀과 B팀 등 두 팀이 본선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B팀에 속한 이승봉 과장(45)과 박종균 대리(36)는 본선 진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답변과 함께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과장의 당구 점수는 대대기준으로 20점, 박 대리는 대대 25점으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1조 - 한국철도공사(최문진·이한중)
전북 지역 예선 우승을 차지하고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철도공사는 최문진 과장(49)과 이한중 과장(43)이 호흡을 맞췄다. 회사 내에서 각각 차량 관리, 보선장비 운전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은 “전국 규모의 직장대항 당구대회가 좀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든 게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구 점수는 최 과장이 대대 28점, 이 과장이 4구 400점 수준이다.
◇1조 - 동아ST(김민철·진형준)
동아ST는 제주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전문 기업 동아ST는 현재 동아제약의 임상시험과 제품출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아ST를 대표할 두 선수는 김민철 과장(40)과 진형준 주임(23). 대대 25점의 김 과장과 대대 23점의 진 주임은 “서울 본선 무대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조 - 현대홈쇼핑(원상진·이주윤)
현대홈쇼핑에서 상품 재고 준비부터 시작해 고객 배송까지 담당하는 원상진 책임(42)과 이주윤 선임(40)은 같은 부서의 동료다. 원 책임은 대대 26점, 이 선임은 대대 23점이다. 그들은 “당구를 좋아하는 직장인으로서 회사를 대표해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상진 책임은 횡단샷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이주윤 선임은 밀어치기에 자신있다고 귀뜸했다.
◇2조 - 삼성엔지니어링(김태훈·남주순)
토목설계를 담당하는 김태훈 선임(37)과 방송 촬영 감독을 맡고 있는 남주순 사원(33)은 각각 대대 20점, 25점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사내 당구동호회에서 알게된 두 사람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예선에 참가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왕 본선에 진출하게 됐으니 회사 로고를 달고 방송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들은 “첫 대회출전이라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최선의 실력을 발휘해 8강에 진출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2조 - 삼주건설(최준호·박재웅)
부산 향토기업인 삼주건설은 관광·레저 기업인 삼주그룹의 계열사로 건설·토목 등을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 참가 선수로 나선 최준호 삼주건설 상무이사(49)는 “이번 대회가 직장 내 친선도모와 단합의 계기가 됐다”면서 “회사와 지역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상무이사의 파트너로 나선 박재웅 부장(47)도 “예전에 즐기기만 했던 오락문화가 대회로 발전해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역 예선에서 첫 경기 첫 큐를 준비할 때 쿵쾅거리는 심장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최 이사와 박 부장의 당구 점수는 각각 대대기준 27점, 20점이다.
◇2조 - LIG넥스원(김병찬·제준석)
“16강 진출해서 개인큐 마련하자.”
방위산업 전문업체 LIG넥스원의 김병찬 수석매니저(48)와 제준석 수석매니저(46)는 경기 남부 지역 예선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본선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19년째 바로 옆 팀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 근무해온 만큼 예선전에서도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아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과 제 수석은 각각 대대 23점, 대대 22점의 실력자다.
◇2조 - 스톤웰(김태호·신현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스톤웰에선 대표이사가 직접 출사표를 던졌다. 스톤웰은 신현관 대표(49)와 김태호(32) 이사가 짝을 이뤘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대대 30점의 실력자인 것으로 알려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신 대표는 “당구를 사랑하는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많아지길 바란다”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에 설립된 스톤웰은 현재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밴드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3조 - 컴아트시스템(설광훈·한성충)
디지털 보안장비 전문업체 컴아트시스템에서는 설광훈 제조총괄 부장(56)과 한성층 AS총괄 부장(49)이 출전했다. 그들은 출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결과를 내겠다”는 짧고 굵은 답변을 내놨다. 설 부장은 4구 400점, 한 부장은 4구 300점의 쟁쟁한 실력자다.
컴아트시스템은 1998년 다채널 시큐리티 영상보드를 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을 축적해 2007년 세계 최초로 HD-SDI 기술을 활용한 HD-SDI 카메라와 레코더 솔루션을 개발했다.
◇3조 - 중원전설(이광천·박경필)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를 즐기면 우승은 우리의 것.”
전기설비 시공·관리업체 중원전설은 이광천 팀장(41)과 박경필 대리(34)가 출전했다. 두 선수는 같은 당구동호회 소속이자 당구 사제관계라고 밝혔다. 대대 25점인 박경필 대리가 대대 20점의 이광천 팀장에게 당구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 평소에도 많은 경기를 함께한 덕분에 호흡이 잘 맞은 두 선수는 서울 강남지역 예선장에서 가장 먼저 1승을 챙겨간 팀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주특기에 대해 제각돌리기와 더블쿠션이라고 귀뜸했다.
◇3조 - 유토(김영각·박성호)
대표이사가 직접 출전한 유토는 건설자재 임대·판매 전문기업이다. 김영각 유토 대표이사(51)와 함께 출전한 박성호 과장(37)은 “대표이사와 직원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면서 “대표도 당구를 좋아해 좋은 성적을 거둬보자고 제안해서 이렇게 함께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전이 주특기라는 김 대표의 당구 점수는 대대기준 20점, 박 과장은 대대 29점이다. 박 과장은 제각돌리기에 일가견이 있다고 밝혔다.
◇3조 - 쌍용건설(이경수·장익제)
쌍용건설은 경기 북부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같은 부서 선·후배인 이경수 차장(49)과 장익제 대리(37)는 “평소에 취미로만 즐기던 당구였지만 대회라는 타이틀이 걸리니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복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 차장은 4구 400점, 빈쿠션치기에 능한 장 대리는 대대 22점이다.
◇4조 - 한국옐로우페이지(김상민·원종훈)
해외 홍보 매거진 한국옐로우 페이지는 홍보 인프라가 열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수출업무를 대행하거나 제품 홍보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제각돌리기가 주특기인 김상민 영상제작팀 촬영감독(36)은 당구 수지가 대대 기준 29점이다. 김 감독은 “대표이사도 당구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대표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홍보미디어 기획·관리를 맡고 있는 원종훈(35) 씨는 본인의 당구 수지가 대대 24점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회사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4조 - 아워홈(강철기·신동욱)
아워홈의 강철기 과장(37)과 신동욱 과장(35)는 입사 동기다. 때문에 이렇게 당구대회에 함께 참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들은 “좋은 추억을 쌓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본선까지 올라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식품 제조 유통 전문업체 아워홈은 LG유통에서 분리독립한 프리미엄 종합식품 브랜드다. 현재 식품제조, 외식, 식자재, 글로벌유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4조 - 굿서비스A(김현일·조희광)
A팀과 B팀이 본선에 진출한 굿서비스는 A팀의 김현일 부장(47)과 조희광 부장(48)이 서울 강북 지역 예선 우승을 차지했다. 그들은 “첫 대회 출전에 지역 대회 우승까지 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친구 관계인 둘의 신뢰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부장은 자신의 당구 점수가 대대 32점이라고 밝히면서 “김 부장과의 신뢰가 이 대회의 초대 우승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의 점수는 대대 기준 24점이다.
◇4조 - 케이티텔레캅(최호종·김재현)
무인경비시스템 보안업체 케이티텔레캅의 두 참가자는 최호종 사원(42)과 김재현 사원(36)이다. 현재 인천공항 경비 보안시스템 보수를 맡고 있는 두 선수는 “승패 여부를 떠나 무조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스샷이 주특기라고 밝힌 최 사원은 4구 400점의 쟁쟁한 실력자다. 김 사원은 4구 250점이다. 두 선수는 경기 남부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매경닷컴 특별 취재팀 = 김용영 팀장 / 김경택 기자 / 강영국 기자(사진)]
▲제1회 매경닷컴배 직장대항 당구대회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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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추첨 화면은 대회 주관사인 김치빌리아드 홈페이지(http://www.kimchibilliard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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