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포장 디자인은 물론 상품명까지 없앤 대신 가격을 낮춘 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왔다. 뚜껑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9개 상품을 먼저 선보인 이후 고객 반응이 좋자 상품군을 150개로 늘렸다.
노 브랜드 상품은 제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인 브랜딩 마케팅을 없애고 품질과 가격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각 상품군 최저가격으로 맞추기 위해 유통망을 신세계 그룹 전체로 늘려 계약 물량을 확대하고 디자인을 단순화해 생산라인을 하나로 통일했다. 복숭아홍차120입의 경우 포장을 종이 대신 비닐로 만들어 가격을 9800원까지 내리고 미용티슈는 종이곽 대신 비닐에 담아 1매에 4.1원꼴인 540매에 2200원에 판매한다. 노브랜드 상품은 시중 타사 제품보다 최대 67%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 반응도 좋다. 800원짜리 노브랜드 원통형 감자칩은 지난 6월 29일 출시 이후 이달 10일까지 첫 물량인 25만개를 완판했다. 비슷한 상품이 지난해 36만개를 판매한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가격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발명프로젝트의 산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물가 안정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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