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이 전분기보다 3%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가계가 지갑을 닫아 가계 지출은 1%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 때보다도 낮아져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7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명목 기준) 늘었다. 가구소득은 작년 4분기 2.4%, 올해 1분기 2.6%에 이어 2분기에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명목임금 상승률이 오르는 등 근로소득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초연금 도입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28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명목 기준)가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4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가 늘었으며, 가계 흑자액 또한 98만9000원으로 9.6%가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은 71.6%로 전년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올 2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관련 통계가 전국 단위로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2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작년 4분기(71.5%)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가계 소비성향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은 그만큼 가계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노후대비에 나선 가계가 소비
게다가 올 2분기에는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 둔화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과장은 “가계소득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 여파로 소득증가세에 비해 소비지출이 더딘 속도로 증가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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