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복수술이 감소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꼽을 통해 수술해 사실상 흉터를 남기지 않는 로봇 단일공 비장절제술을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재훈 교수팀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비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 등을 담당하는데 해부학적으로 왼쪽 옆구리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장기가 커서 배꼽에 구멍 하나만 내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서 지금까지 복강경 수술로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로봇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최근 150여례를 돌파했다. 최근 1년간 로봇수술실적으로는 국내 최다이다. 그동안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면서 담도 및 장기손상이나 배꼽탈장 등 합병증이 단 한 차례도 없을 만큼 수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번에 성공한 로봇 단일공 비장절제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꼽에 2㎝ 내외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로봇 팔을 이용해 비장을 절제하여 미용적인 효과가 높다. 또 수술 후 1~2일 지나면 퇴원할 만큼 회복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의사가 손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조종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수술기구가 로봇 팔에 고정되어 있어서 더 안정적이다. 또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10배 확대된 고해상도 3D스크린이 제공되어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에 반해 최소침습수술 중 하나인 복강경 비장절제술은 뱃속에 수술기구를 넣기 위해 4군데에 1~2㎝, 비장적출을 위해 1군데에 4㎝ 가량을 절개하고 수술하는데, 이는 개복수술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수술 후 흉터를 남긴다.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수술기구를 움직일 때 원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야해 까다롭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좌우 손 바뀜이 없고 수술동작이 자유로워 수술의 정확성과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