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과 제주공항, 김해공항이 비행기와 조류가 충돌해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새정연·부천소사)은 14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할 때마다 항공사는 공항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해 공항측 손실도 큰 상황”이라면서 “공항별 생태환경특성에 따라 위험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0~2014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현황에 따르면 741건 가운데 119건(16%)이 김포공항에 집중됐다. 제주공항(73건)과 김해공항(53건)이 그 뒤를 이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조류가 항공기 엔진부위에 빨려 들어갈 경우 항공기를 추락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지난 2011년엔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쇠기러기와 충돌해 항공기 앞부분이 한쪽으로 치우쳐 비상착륙하기도 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항공기 수리비용으로 30억 8000만 원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철새가 주기적으로 이동하는데다 조류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넓은 초지를 보유한 공항으로 조류가 유입되고 있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상존해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1년 신설 예정인 흑산공항의 조류충돌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정책평가원에 따르면 흑산도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온 150종 이상의 철새들이 들르는 중간 기착지로 비행 항로 역
김 의원은 “국내 공항 조류퇴치 전담인력 12~15명만으로는 조류퇴치에 한계가 있다”면서 “조류충돌 예방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전국 공항별 생태환경특성에 맞는 특단의 조치를 당장 시행하고, 신설 공항에 대한 연구용역도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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