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대명절 추석에 딱딱한 밤이나 쫀득한 송편을 먹다가 간혹 치아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치과 병의원이 문을 닫아 치아를 잃은 사람은 응급상황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무척 당황하게 된다.
유디치과 고광욱 대표원장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부러진 경우, 혹은 치아가 빠진 경우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만 본인의 치아를 살릴 수 있다”며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는 꼭 식염수나 우유에 담궈서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며, 치아가 손상 된지 1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아야만 치료 성공율이 조금이라도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명절기간 중 병원을 찾기 힘들어 시간을 놓쳤거나 자신도 모르게 부러진 치아를 삼켰을 경우엔 인공치아를 심는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부러진 치아를 붙였다고 하더라도 치아의 뿌리가 흔들리거나 염증이 심하게 발생 한다면 주변 치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좋다.
명절기간 동안 잇몸이 붓거나 치통이 발생했다면 먼저 얼음찜질을 해 통증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상비약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는 것도 좋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입 안에 얼음을 물고 있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명절기간 동안 생긴 치통은 갑자기 발생 했다기 보단 평소 잠재되어 있던 염증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악화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절 전에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거나 충치 치료를 해 잇몸질환이나 치추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치아교정을 위해 브라켓을 끼고 있는 경우엔 송편이나 떡, 혹은 명절음식을 먹다가 브라켓이 빠지는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브라켓이 떨어진 경우 어설프게 끼웠다간 브라켓이 휘어지거나 교정 와이어가 잇몸을 찌를 수 있다. 명절이 끝난 직후 치과를 방문해 다시 교정기를 설치하면 교정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자신이 교정 중이라면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 치과에 들러 교정용 왁스를 미리 챙겨 가는 것도 방법이다.
신경치료를 받고 있거나 임플란트 치료 중이라면 당연히 술은 삼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경치료와 임플란트는 2~3개월 이상 기간을 두고 치료를 하기 마련이다. 치료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치통을 유발하고 치료기간을 연장시키므로 아무리 명절 기분을 내고 싶어도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추석 기간 동안에는 가족 친지들과 행복한 기분에 기름진 음식과 술을 나누지만 양치질은 까먹기 일수다. 이러다 보면 입안 속 세균들도 축제를 벌릴 수 밖에 없다. 즐거운 추석 명절을 치통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물을 수시로 마셔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며,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신 이후에는 꼭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한 질긴 고기와 쫀득한 떡 등은 양치질을 해도 치아 사이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치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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