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 현안인 M&A 부문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하나은행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총 자산 기준 4위, 올 상반기 순이익 기준 5위.
LG카드 인수경쟁에서 고배를 마신데 이어 인수에 공을 들여온 외환은행마저 HSBC에 넘어갈 상황.
하나은행의 성장 행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세청이 1조3천억원의 법인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설상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과세규모가 엄청난 점 때문에 정밀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 김석동/재경부1차관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 과정에서 이월결손금 승계가 가능한 지 국세청의 질의가 접수돼 이월결손금의 승계가 가능한지 세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
세금 1조3천억원은 지난해 순이익보다 많은 돈입니다.
세금 폭탄까지 맞게되면 하나은행은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국세청의 입장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 하나은행 관계자
-"(국세청) 질의뿐만 아니라 로펌이나 전문가 집단에도 자문을 다 구하고 한 합병이다. 그리고 지금 많이 지났는데..."
국세청이 재경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처럼 이른바 '역합병'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하나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하루만에 3.7%나 하락했고,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더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서병호/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현재 4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이익면에서 기업은행에 밀렸고 세금까지 물고나면 3강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
보람은행과 서울은행의 잇단 인수로 4강 반열에 오르며 순항해오다 거대 암초를 만난 하나은행호가 어떻게 험로를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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