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경쟁력이 10년내 최저 수준을 면치 못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40개국 가운데 26위에 그쳤다.
WEF는 지난달 30일 올해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종합 순위가 작년과 같은 26위로 집계했다. WEF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통계와 해당 국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평가된다.
WEF가 집계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7년 역대 최고인 11위로 올라선 이후 2012년 24위에서 19위로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1~3위는 스위스·싱가포르·미국이 차지했으며, 주변국인 일본은 6위, 대만은 15위, 중국은 28위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분야별로는 3대 항목 가운데 거시경제·인프라 등이 포함된 ‘기본요인’ 순위가 지난해 20위에서 18위로 올랐지만, 평가비중이 높은 ‘효율성 증진’ 순위는 25위를 유지했다. ‘기업혁신 및 성숙도’ 순위는 22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12개 하위 부문별로 볼때 거시경제 환경 순위가 7위에서 5위로 상승하는 등 7개 부문에서 순위가 올랐지만, 금융(80→87위), 기업혁신(17→19위) 등 4개 부문은 순위가 떨어졌다. 노동시장 효율성은 작년보다 세 계단 상승했지만, 83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노사간협력은 132위로 세계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으며, 해고비용(117위), 고용 및 해고관행(115위) 등 고용관련 항
박봉용 기획재정부 과장은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거시경제 등 대부분 지표가 개선됐지만 취약분야인 노동·금융 부문이 순위 상승을 제약했다”며 “노동·금융 분야는 4대 부문 구조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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