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의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주인이 바뀐 가운데, 대규모 소송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납품업체들은 그동안 홈플러스의 압력으로 직원들의 월급을 부담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상품을 진열하거나, 시식 행사를 하는 판촉사원들로 분주합니다.
지난 2012년 납품업체의 판촉사원이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것이 문제가 되자, 이들의 소속은 홈플러스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월급을 홈플러스가 아닌 납품업체가 계속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판촉사원 수가 애초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었는데도, 여전히 100명분의 인건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통 공룡'인 홈플러스와 행여나 거래가 끊길까 두려워 항의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식품업계 관계자
- "도대체 저희가 왜 홈플러스 직원에 대한 월급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고…. 저희가 말라죽는 걸 원하는 건지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도 홈플러스가 판촉사원 인건비 17억 원을 업체에 떠넘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과징금이 12억 원에 불과해,홈플러스로서는 남는 장사입니다.
납품업체들은 홈플러스가 사모펀드 MBK에 인수되자, 지난 4년간 홈플러스가 부당하게 걷어간 인건비를 돌려달라는 수백억 대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성 / 변호사
- "인건비 등을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킨 행위로서, 공정거래법 등에 위반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민사상 손해배상 등의 책임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성민 / 홈플러스 이사
-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홈플러스는 결코 인건비에 대해서 전가한 적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갑의 횡포를 더는 못 참겠다는 납품업체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홈플러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