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
최근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퉈 자사만의 운동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참가비가 없고 운동하는 데 필요한 용품을 무료로 대여해주면서 업무를 마친 후 가까운 매장을 찾아 함께 운동하는 직장인 신청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업체로서도 본사가 아닌 매장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기적인 방문객 유치가 가능하고 신제품 홍보에도 활용 가능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아웃도어 살로몬은 지난해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서울 압구정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월요 시티 트레일 러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회당 참가자가 1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살로몬은 초보자도 무난하게 달릴 수 있는 4km 베이직 코스와 한강변을 지나 서울숲을 달리는 7km 코어 코스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살로몬 트레일 러닝화와 스포츠아웃도어용 시계인 ‘순토(Suunto)’도 대여해준다. 트레일 러닝 전문가가 함께해 훈련법과 관련 최신정보를 제공해 입문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3층 매장을 프로그램 참가자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꾸미고 간단한 다과도 제공하면서 프로그램 전후 시간을 활용해 친목 도모장으로도 활용된다.
나이키도 매주 토요일 오전 올림픽공원점과 강남역점, 여의도점에서 도심을 달리는 ‘나이키 런클럽’을 운영한다. 매주 5~10km의 다양한 코스를 전문가와 함께 달리며 러닝화도 빌릴 수 있다. 사전 등록 없이 정해진 시간에만 맞춰 가면 참여가 가능하다.
나이키 현장 관계자는 “슬리퍼를 신고 산책을 나왔다가 함께 뛰는 참가자도 있다”면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인기를 끌면서 1년 전보다 참가자가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오는 24일 각 러너들의 특성에 맞춘 신개념 러닝 서비스인 ‘나이키+런 클럽 서울(Nike+ Run Club Seoul)’도 론칭한다. 거리, 속도, 레벨 등 실력에 따른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기획해 나이키트레이닝클럽의 디지털 서비스와 전문가 코칭 등을 제공한다. 선착순 신청을 통해 강남점, IFC점, 올림픽점 등 3개 나이키 매장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초 뉴욕 등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25개 도시에서 시행되는 만큼 나이키는 추후 국내 운영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러닝화 전문 브랜드 브룩스러닝도 신사동 매장 2층을 러너들을 위한 공간인 ‘러너스 라운지’로 꾸미고 달리기 모임인 ‘브룩스 런해피 크루’를 운영하고 있다. 러너스 라운지엔 참가자를 위한 물과 음료, 간식이 준비되며 개인 락커와 피팅룸을 이용할 수 있다. 참가자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모여서 한강일대 5~10km를 달린다. 정회원이 되면 러닝화 무상협찬과 대회 참가비도 지원된다.
이처럼 스포츠 브랜드가 무료로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브랜드 로열티와 제품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장에 모이고 거리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홍보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달렸을 때 해당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최재혁 살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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