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불고 있는 '청약광풍' 뒤에는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는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원인별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9월까지 부산지역 아파트 거래 8만6천221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3만636건으로 전체 거래건수의 35.7%에 달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 가운데 분양권 거래 비중은 30.1%였고,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서울의 경우 매매 비중이 84.5%로 높은 반면, 분양권 거래 비중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부산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76.4대 1로,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12.4대 1이나 서울지역 경쟁률 11.7대 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처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중인 부산지역에서 분양권 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실수요에 의한 내집 마련 수요라기보다는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적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영산대 측은 설명했습니다.
청약시장에서 투기적 수요가 많을 경우 향후 입주시점에서 프리미엄이 떨어지거나 아파트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실제로 부산지역에서는 청약열기에 편승해 역외 청약통장을 동원하거나 '떴다방' 등을 통해 역외자본을 끌어들이면서 과열양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분양권 전매 과정에서도 거래가격을 줄여 신고하는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탈법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