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할 가능성이 제기돼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업계는 WHO의 발표를 앞두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공육 업체 관계자는 26일 “당혹스러운 뉴스여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햄 등은 당국의 허가를 받고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WHO의 발표가 있다고 해도 당장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지금도 햄 등의 가공육을 건강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최대한 합성 첨가물을 천연 원료로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 결과를 떠나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WHO의 발표를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며 “일단 발표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소비자가 즐겨 먹는 가공육 전체가 발암 물질로 규정된다는 것은 지나치다”며 “일부 성분의 문제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육가공협회도 WHO의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최근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에 잠재적인 발암 위험이 있는지 등을 논의했으며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6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IARC의 보고서는 소, 돼지 등의 붉은색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시지와 베이컨 등 육류 가공식품도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발암 위험이 있는 가공육에
이와 관련해 미국 축산업계 등은 가공육 등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간단히 규명될 수 없음에도 국제암연구소 측이 이를 이론적으로 단순화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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