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166조 ‘사상최대’…34조5000억원↑

우리나라 가계 빚이 공식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5년 3/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늘어난 116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공식 통계 집계 이래 분기 중으로는 가장 큰 폭(34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전체 가계부채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32조7000억원→30조6000억원)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 확대 등으로 판매신용 증가폭이 늘어(5000억원→3조9000억원) 전체 가계신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9월말 현재 1102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103조6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6조 증가한 6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취급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대부분에서 가계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감소에서 11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하고 기타대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2조8000억원→2조9000억원)를 지속하면서 2분기 2000억원 감소에서 3분기 14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소폭 축소(5조원→4조6000억원)됐으나 주택담보대출(0조원→1조8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그 증가규모는 올해 2분기 5조원, 3분기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9월말 현재 541조5000억원, 239조원을 각각 나타냈다.
보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증가폭은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폭 축소에 기인해 27조9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어 9월말 현재 잔액이 332조원을 나타냈다.
[매경닷컴 김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