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다른 질병을 치료 못하는 80번 메르스 환자 사연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환자에 대해 병원 측이 임종을 준비하라고 통보하자, 가족들은 메르스 환자라는 꼬리표를 떼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격리된 병실에 누워 있는 35세 김 모 씨.
호흡 곤란이 찾아와 인공기도를 삽관했고, 의료진은 2~3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가족들은 연명치료를 포기하라는 병원 측 권고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아내
- "사실 가족을 너무 오랜만에 봤잖아요. 보고 난 다음에 잠시 창밖을 보더니, 나 아직 멀었는데…."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에 걸린 김 씨는 메르스 반응이 음성과 양성을 오가면서, 림프종에 대한 치료를 못 받았다고 가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동생
- "죽이려고 한 거 같다. (형을?) 네. (누가?) 통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거죠, 나라에서."
가족들은 메르스 환자는 24시간 안에 화장을 해야 한다며 메르스 꼬리표라도 떼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서울대병원
- "다른 분에 대한 감염·전염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10여 차례 메르스 검사를 했는데, 양성·음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80번 메르스 환자에 대한 정부와 가족 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