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이 직접 고객과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챙길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 자리에서 “사회의 기대치를 넘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적극적인 외부 소통을 통해 고객, 주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대표이사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발언은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그룹의 이미지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날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내년 경제 환경 역시 긍정적 시그널을 찾기가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 거버넌스(지배구조) 강화, 소통과 협력에 힘써야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미래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정도 장기적 미래를 고민해 결정해야한다”며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필요하다면 계열사뿐 아니라 대학·협력사, 심지어 다른 회사와도 협력해 성과를 내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정신도 당부했다.
지난 8월 국민에게 약속했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신 회장은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호텔과 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 공개 비율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영권 분쟁이나 실적, 연말 인사 등 민감한 사안을 언급하기보다는 그룹의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주문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올해 사장단 회의가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것을 두고 신 회장이 그만큼 롯데호텔 상장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그 동안 매년 그룹의 주요 사안이 있거나 힘을 실어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 정책본부 임원진 20여명을 비롯해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등 계열사 사장 60여명이 참석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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