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각계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네시스 EQ900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EQ900은 에쿠스 후속 모델로 지난달 4일 공식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이다. 해외에서는 G90으로 팔린다. 경쟁상대는 럭셔리 대형 세단인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EQ900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그 동안 축적해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켰기에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지속 확대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 개발’을 제네시스 EQ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들어가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을 투입했다.
차명은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가 축적해온 위상과 헤리티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을 고려해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로 정했다.
전장은 5205mm, 전폭은 1915mm, 전고는 1495mm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기존 모델보다 115mm 늘어난 3160mm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디자인은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을 콘셉트로 삼았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크레스트그릴)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헤드램프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측면부는 후륜 구동 기반의 구조와 비례를 긴 후드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으로 세련되게 연출했다. 후면부는 품격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범퍼에 세로 형태의 날렵한 리어콤비 램프로 마무리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실내는 수평형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살렸고 천연가죽과 리얼우드 등으로 감성에 공을 들였다.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과도 협력해 럭셔리 세단에 걸맞는 품격을 추구했다. 천연 가죽시트 소재는 이탈리아 명품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PASUBIO)사와 협업해 만들었다. 스티치는 프리미엄 시트 브랜드인 오스트리아 복스마크사와 공동 개발했다. 터치패널 하단에는 세계 명품시계를 분석해 만든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했다.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항공기 1등석을 분석한 뒤 명품 소파와 안락의자의 특장점을 더해 개발했다. 탑승객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세심한 설계로 독일척추건강협회(AGR)가 공인한 모던 에르고 시트도 채택했다.
서울대 의대와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최적의 착좌자세를 알려준다.
실내 정숙성을 실현하기 위해 도어 삼중 실링을 적용하고 국산차 최초 모든 유리에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를 장착했다. 풀 언더 커버도 채택하고 흡음재 적용부도 확대했다.
국산차 최초로 중공 공명음 알로이 휠을 탑재해 도로를 연결하는 부위나 파손도로와 같은 요철 구간을 지날 때 발생하는 타이어 공명음을 최대 5dB까지 개선했다.
일반 강판보다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적용비율을 기존 모델의 16.3%보다 3.2배 많은 51.7%로 확대해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향상했다.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87m에서 200m로 확대 적용하고 핫 스탬핑 공법 적용 부품을 19개 탑재했다. 차체 주요 부위 듀얼 멤버형 보강구조 적용 등으로 외부 충격으로 발생하는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기존 대비 181% 향상했다.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충돌의 심각성과 탑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한 9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전·후 사이드 및 전복 대응 커튼)을 기본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지원 기술을 포함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GENESIS SMART SENSE)를 도입해 안전성과 주행편의성을 향상했다.
엔진 라인업은 람다 3.8 V6 GDi, 람다 3.3 V6 터보 GDi, 타우 5.0 V8 GDi 3가지로 구성했다. 여기에 변속이 부드럽고 가속성능이 뛰어나며 연료 효율성도 좋은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람다 3.3 터보 GDi는 최고출력이 370마력, 최대토크가 52.0kg·m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8.5km/ℓ다.
람다 3.8 GDi는 최고출력
판매가격(개소세 5% 적용 기준)은 3.8 GDi 7300만원~1억700만원, 3.3 터보 GDi 7700만원~1억1100만원, 5.0 GDi 1억1700만원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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