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늘고 있는 데 왜 소비자 물가지수는 하락할까.’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참여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상승했다며 종합적으로 경제효과를 따져보면 4분기 민간소비를 0.2%포인트, GDP를 0.1%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해 2011년 1월 4.0%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난 10~11월중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개최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물가통계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는 ‘물가통계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통계청에서 매달 1일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0.05로 전월 110.04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지수는 더욱 떨어져 109.92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는 소비가 활성화되면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물가가 따라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소비 회복은 대규모 할인행사 등에 의존한 측면이 커서 물가지수 상승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춰 팔면서 소비자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저물가 기조에는 모든 소비품목 가격의 바탕이 되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11월 111.72를 기록해 10월 111.64보다 오르는 등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락한 최근에도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유가하락이 소비자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가하락은 세계 전반적으로 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데 이것이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3분기에 민간소비가 늘어난 것은 메르스 반등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
[정의현 기자 /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