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쌀 때문에 고심하던 정부가 결국 쌀 사료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내년 10만 톤을 비롯해 쌀 30만 톤을 옥수수 대신 가축용 곡물 사료로 쓰겠다는 건데, 쌀을 사료로 쓰는 건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사료 공장.
옥수수와 밀 등 곡물에다 영양분을 첨가해 가축용 사료를 만드는 곳입니다.
사용되는 옥수수만 연간 20만 톤에 달하는 데, 아쉽게도 원료 대부분은 해외에서 수입됩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하지만 앞으론 우리 쌀도 이런 공정을 거쳐 가축용 사료로 사용하게 됩니다."
풍년으로 쌀이 남아돌자 정부가 쌀 사료화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현재 쌀 재고량은 적정량의 2배에 육박하는 150만 톤 수준.」
「보관료 등 수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자 결국 정부가 약 3년간 쌀 30만 톤을 사료용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2012년산 묵은쌀이 1차 대상입니다.
▶ 인터뷰 : 류선형 / 가축 사료업체 관계자
- "필요로 하는 영양소 요구량이 있는데 사료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의 성분을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배합사료가 설계됩니다."
묶은 쌀 외에 볍씨를 사료용으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도정 비용 등을 줄여 비용을 낮추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 쌀을 먹인 이른바 이천쌀 한우, 담양쌀 한돈 등도 등장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 몇 차례 검토됐지만, 농민 반발과 국민 정서 등으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쌀 사료화가 남아도는 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