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30달러 붕괴에 배럴당 10달러 전망도 잇따라
↑ 국제유가 장중 30달러 붕괴/사진=연합뉴스 |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미끄러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중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무너졌습니다.
한 때 '검은 황금'으로 불리던 원유가 순식간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은 수년째 지속한 공급량 증가와 함께 중동지역 불안, 중국 경기 둔화, 달러 강세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산유국의 점유율 경쟁이나 중동 국가들의 갈등, 중국 경제 모두 단시간에 풀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해법 없는 악재 속에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국제유가가 2014년 중반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불과 1년6개월 만에 70% 하락하자 유가 저점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종전까지만 하더라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이마저도 깨지면서 투자은행 사이에서는 한층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이번 주 들어 바클레이스와 맥쿼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습니다.
여러 투자은행 가운데 최악의 전망을 한 곳은 JP 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SC)였습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시장 연구원은 12일 미국 금융전문 매체 더 스트리트에 "(현재) 유가가 바닥을 쳤는지 확신이 없다"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가격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전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은행은 "현재 원유 시장을 균형점으로 되돌릴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는 거의 다른 자산 가격의 변동에 따른 자산 흐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으로 꼽히는 브렌트유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 1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WTI는 1999년 마지막으로 10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영국 자동차 보험업체 RAC의 사이먼 윌리엄스는 국제유가가 10달러로 떨어지면 차량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86 펜스(약 1천500원)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국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배럴당 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유가가 일시적으로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도 달러 강세를 이유로 들며 이 같은 전망에 동조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통화가치 변동에 주목하며 "달러 가치가 5% 오르면 유가는 10∼25% 떨어진다"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기점으로 유가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컨설팅회사 FGE의 페라이둔 페샤라키 회장은 "향후 몇 달 안에 이란 원유 수출이 시작되면 유가는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 저점뿐만 아니라 올해 전체 유가 전망도 어두워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개 투자은행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WTI 가격은 평균 53달러로 예측됐지만, 현재는 48달러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같은 기간에 북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57달러에서 50달러로 내려갔습니다.
BoA는 올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전망을 배럴당 48달러에서 45달러로 하향조정하고, 브렌트유 전망도 50달러에서 46달러로 끌어내렸습니다.
BoA는 전
또 바클레이스는 올해 브렌트유와 WTI 평균 가격을 각각 60달러, 56달러로 내다봤었지만, 이를 37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