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선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통해 홈 모니터링 시장을 공략한다. 지금까지는 에어컨과 로봇청소기로 전략 제품이 양분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로봇청소기에 무게를 싣겠다는 입장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증강현실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로보킹 터보 플러스’를 올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처음 공개된 이 제품은 상단, 하단, 전면 3곳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집안 상황을 확인하고 원하는 곳으로 로보킹을 이동시킬 수 있다. 홈가드 기능을 실행하면 외출 시 로보킹이 집안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진으로 찍은 뒤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로보킹 트리플아이 출시를 시작으로 로봇청소기에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조종 기술을 적용해왔다. 생활가전 중 이동성이 가장 높은데다 전면, 천장, 바닥 등을 인식하기 위해 설치한 카메라를 보안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신제품 에어컨에서는 보안 기능이 빠졌다. 전일 LG전자가 공개한 ‘휘센 듀얼 에어컨’은 인체를 감지해 사람을 따라다니며 바람을 내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최대거리 5m 좌우 150도까지 사람 수·위치·활동량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장착하고 인지 오차율도 5~6%로 크게 낮췄지만, 기존 제품에 있던 보안 기능은 오히려 빠졌다. LG전자는 2013년 국내 에어컨 업계 최초로 동영상 촬영을 제공하는 마이홈뷰 기능을 탑재하고, 에어컨에 탑재한 카메라로 공간 영상을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왔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에어컨은 거실에서 조망할 수는 있지만 집안에 누가 침입했는지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올해에는 빠졌다”면서 “로봇청소기는 특정 장소로 이동이 용이하고 이번 CES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전무도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정보와 해킹 문제로 탑재가 안 된 것”이라면서 “정보보안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써야할 기술이기 때문에 (에어컨에서는) 앞으로 옵션화 처리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보안기업인 ADT와 업무협약을 맺고 IoT(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스마트홈 보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기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에 더 주안을 두는 쪽으로 성장하는 홈IoT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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