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이드 메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외식업계가 늘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50여종 샐러드 메뉴를 제공하는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데 브라질’과 디저트 티라미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 ‘비스테카’ |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메인 요리 보조 역할인 사이드 메뉴가 뜻밖의 호응을 얻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에 맛집 메뉴로 단독 선정되는가 하면 단품으로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고 있다.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식사 전에 제공하는 ‘부쉬맨 브레드’로 유명세를 치른 사례처럼 메인 요리보다 사이드 메뉴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태원 스테이크 전문점 ‘비스테카’는 주 메뉴인 스테이크가 아닌 디저트로 나오는 ‘티라미수’로 방송 맛집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티라미수를 먹기 위해 매장 방문은 물론 포장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따로 진열 판매장까지 설치했을 정도다. 비스테카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판교점 등에 티라미수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으로 입점했다. 처음 시작 당시 테이블 3개로 운영했던 매장은 입소문을 타고 2층 매장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다.
비스테카 관계자는 “전체 방문 고객 중 90% 이상이 티라미수를 주문한다”면서 “디저트를 먹기위해 오히려 본 메뉴를 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어 “티라미수가 매장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견인 역할을 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이른바 ‘고기테리언’들의 환호 속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을 연 브라질리언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데 브라질(Texas de Brazil)’ 또한 사이드로 이름을 날리는 곳 중 하나다. 아티초크, 그린빈스, 아스파라거스 구이 등 이름마저 생소한 희귀 채소와 모로코 식 퀴오나 샐러드, 고트 치즈와 그라나파다노 치즈 등 현지의 맛을 살린 샐러드바는 주메뉴인 슈하스코(1.2m 길이의 긴 쇠꼬챙이에 다양한 종류와 부위의 고기를 꿰어 직화로 굽는 브라질 정통 스테이크)만큼 인기가 높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3000여건에 가까운 후기 게시글이 올라오며 ‘여심 저격 샐러드바’라는 별칭이 붙었다.
중식 레스토랑 ‘모던눌랑’ 또한 색다른 사이드 메뉴로 타 업체와 차별성을 꾀했다. 국내 유일하게 중국 전통주인 고량주를 기본으로 한 칵테일10여종을 개발했다. 외식전문 업체 썬앳푸드는 “중국요리뿐 아니라 칵테일 등 차별화된 사이드 메뉴를 즐기려는 여성 고객이 증가했다”면서 “중식 레스토랑이지만 바(Bar)로 이용하는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이 다양하고 외식 업체 간 맛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메인 메뉴 외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를 통해 차별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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