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게이저는 이대열 예일대학교 교수와 이흥열 대표가 함께 만든 스타트업이다. 두 사람은 형제 관계로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일리노이 주립대 신경과학 박사를 마치고 예일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뇌 과학의 권위자다. 사이언스, 네이처, 뉴론 등 세계적인 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만도 80편이 넘는다. 동생인 이흥열 대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다 정보통신(IT) 부문에 관심을 가져 관련 회사를 창업하기도 한 사업가다.
이들 형제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뇌과학의 실생활 접목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고받다가 IT를 이용해 뇌과학을 범용화하자는 데 의기투합하고 지난 2014년 5월 뉴로게이저를 설립했다. 뇌 데이터의 과학적 분석과 이를 통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설립 이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으며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파트너, 기술 기반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퓨처플레이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형제는 뉴로게이저 창업 이후 뇌 정보의 상용화를 위해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뇌 관련 논문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0여명의 뇌 데이터에 기반해 뇌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알파 테스트를 거친 결과 뇌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확신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내 아이의 두뇌’ 서비스는 우선 대상자의 뇌 MRI를 촬영하는 단계를 밟는다. 확보한 MRI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뇌 전반, 대뇌, 대뇌 하부 구조,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의 나이 지표를 추출해낸다. 해당 정보는 ‘뇌 분석 결과 보고서’로 가공돼 부모와 아이에게 제공된다. 부모는 이 정보로 내 아이의 두뇌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아이의 두뇌 기본 체력이 어느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뇌 각 부위의 생물학적인 나이와 별도로 인지 나이 지표를 별도로 제공한다. 어휘 나이, 읽기 나이, 일회기억 나이, 작업기억 나이, 처리속도 나이, 억제적 통제 나이, 주의력 나이, 인지적 유연성 나이 등 총 11개 인지 나이 지표를 통해 부모가 아이의 학습 중 어느 부분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읽기 나이에 비해 어휘 나이가 낮으면 어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더 할해해 관리할 수 있다. 이대열 교수는 스카이프를 통한 영상 통화에서 “뇌가 학습에 있어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과학적으로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뉴로게이저에는 이 교수 이외에 여러 뇌 과학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있다. 뇌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검증하기 위한 과학자문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며 이 교수가 의장을 맡고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 교수, 티모시 존 비커리 델리웨어대 심리학과 교수,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강효정 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중이다. ‘내 아이의 두뇌’도 교수진들과의 협동 연구를 통해 완성됐다.
이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향후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령자들의 기억력 상실에 대해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스트레스 정도와 정신적으
‘내 아이의 두뇌’는 이번 설명회에서 1차 대상을 모집했으며 향후 2차, 3차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 가격은 100만원으로 1차에 한해 66만원 할인가에 제공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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