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200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4년 연속 200조원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3조3200억원으로 전분기(51조6800억원) 대비 1조6400억원 증가했다.지난해 3분기에이어 매출 50조원대를 이어갔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5% 오른 6조1400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사업부문 중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경기 불황 속에 빛을 발휘했다.
다만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핵심사업 부문인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 개선세는 꺾였다. 또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역시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 연말 성수기 맞아 TV·생활가전의 선방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던 CE 부문이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CE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82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600억원의 2.3배, 2014년 4분기 1800억원의 4.5배 수준이다. 주요 사업부문 중 CE 부문만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인 TV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도 힘을 보탰다.
실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수퍼프리미엄 가전 ‘셰프컬렉션’ 냉장고, 혁신 제품으로 꼽히는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의 판매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늘었다.
올해는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TV 수요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존 SUHD TV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커브드 TV 등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패밀리허브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반도체 영업이익 3조원 밑으로 하락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는 4분기 영업이익 3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3조6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4분기에는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는 늘었다. 그러나 PC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급까지 겹쳐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스템LSI 사업도 SoC(시스템온칩)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는 둔화했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제품 공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에 대해 “IT업계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 요인이 있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 확대와 응용처별 탑재량 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3분기 ‘깜짝실적’을 냈던 디스플레이도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4분기 매출은 6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7조4900억원, 영업이익 9300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1조원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OLED 패널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대형 패널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LCD 시장 역시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가 겹쳐 영업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원가 개선과 재고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OLED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기술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IM부문 실적 감소…“올해 스마트폰·태블릿 한자릿수 성장”
IM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7400억원, 2분기 2조7600억원, 3분기 2조4000억원에 이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이익은 10조14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4200억원 감소해 3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줄었다.
4분기 매출 감소는 전반적인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은 갤럭시 A와 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 모두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한자릿수 성장이 전망되는 등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계절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
삼성전자는 제품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또 웨어러블 등의 사업 기여도를 높이며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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